원더걸스 - Tell Me (2007)


Stacey Q - Two of Hearts (1986)


원더걸스의 텔미는 스테이시 큐의 Two of Hearts와 완전히 같은 구성, 같은 멜로디, 같은 장르, 비슷한 느낌의 춤을 사용하는 곡인데 왜 리메이크라는 말 대신 샘플링이라는 표현을 사용할까요? 솔직히 흔히 샘플링을 했다고 표현하기에는 원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통째로 사용한 수준인데 말이죠.

가사가 다르니 리메이크라는 말을 사용하기가 좀 애매한 걸까요? 이런 경우 예전엔 번안곡이라는 표현을 잘 썼는데 말이죠. 이 곡도 딱 번안곡 수준인데, 이걸 샘플링했다고 표현하니 좀 헷갈리더군요. (혹시 번안곡이라는 표현보다 샘플링이라는 표현이 더 세련되게 느껴지기 때문에?) @.@

관련글

원더걸스의 텔미와 Stacey Q의 Two of Hearts 비교

트랙백 주소 :: http://blog.summerz.pe.kr/trackback/1083 관련글 쓰기

  1. from 민노씨.네 삭제 제목 : 달콤한 프랑켄슈타인, 짝퉁 노래를 듣다 추억에 잠기다. 2007/09/30 22:14

    #. 써머즈님 댁에 갔다가 '리메이크와 샘플링의 차이는 뭘까요? 원더걸스 - 텔미 (Tell Me)'(by 써머즈) http://summerz.pe.kr/blog//index.php?pl=1083라는 재밌는 글을 읽었다. 댓글을 남기려..

  2. from 민노씨.네 삭제 제목 : 짝퉁, 짝퉁, 짝짜라작자짝퉁. - 원더걸스 '텔미'를 다시 듣다. 2007/10/03 07:10

    #. 난 처음에 써머즈님 글 보고, 워낙에 음악 좋아하시는 써머즈님이시다 보니 무수히 많은 (요즘) 노래들 중에서 우연히 (어디 구석에 쳐박혀 있는) 원더걸스의 노래, '텔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대마왕 2007/09/30 21:35

    어떻게든 몸 사리려고 샘플링이라고 하는 센스가 참 훈훈하네요 -_-

    • 써머즈 2007/10/02 08:39

      샘플링이라는 의미를 잘 모르는 거 아닐까요? (같은 소속사인) 아이비 뮤직비디오 표절 때도 그랬잖아요. 오마주라 그랬다가 패러디라 그랬다가;;;

      (정정- 아래 지나가다님이 알려주셨는데 같은 소속사는 아니고 아이비는 음악만 프로듀스 해준 거군요. 정정합니다.)

  2. 민노씨 2007/09/30 22:13

    써머즈님 덕분에 추억에 잠기네요. : )
    댓글이 길어져서 트랙백 쏩니다.

  3. laz 2007/09/30 23:45

    원가사를 번역해서 가사로 쓰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를테면 조영남의 딜라일라는 가사를 그대로 번역했기때문에 번안곡이잖아요.

    이건 거의 방송용 멘트고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번안곡이라고 하면 촌스러워서 그런거겠죠.
    경음악이나 건전가요 세대인것 같잖아요.

    • 써머즈 2007/10/02 08:44

      가사만 바꾸고 멜로디(와 편곡, 구성 등까지)를 그대로 쓰면 리메이크라는 말이 더 맞지 않나 싶어요.

      단순히 한글(한자)는 촌스럽고 영문은 세련되고의 차원을 넘어선 것 같기도 하고요;;;

  4. 이정일 2007/10/02 02:55

    민노씨 링크따라 왔는데..

    정말 처음 들을 땐 몰랐는데 스테이스큐의 투오브허츠 들으니까 그냥 베낀것과 다름 없네요.

    이런... 속았다.

    • 써머즈 2007/10/02 08:50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저작권료는 지불하고 사오기는 했겠죠; 예전처럼 리메이크 열풍이 부는 시절도 아닌데 명색이 타이틀 곡을 리메이크곡으로 - 그것도 거의 비슷한 톤으로 하는 건 별로인 것 같아요.

  5. ?? 2007/10/02 23:57

    뭐가비슷하단거여 ㅡㅡ

  6. 지나가다 2007/10/03 13:29

    ivy와 wonder girls는 같은 기획사가 아닙니다.
    ivy는 팬텀이고 wonder girls는 jyp이지요.
    ivy 1집을 jyp가 프로듀스 해주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듣기에 원곡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단 일부 변용이 보이므로
    리메이크나 번안이라는 표현은 쓰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이럴 때 제일 만만하게 쓰일 수 있는 표현이 샘플링이겠지요.

    • 써머즈 2007/10/04 08:15

      아하. 그렇군요. 그쪽에 대해 잘 모르면서 제가 아는 척을 했군요. -_-;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런데, 저는 저 정도의 변용은 충분히 리메이크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래전 발표된 대표적인 번안곡인 남진의 최진사댁 세째딸부터 나름 최근(^^) 리메이크라 할 수 있는 015B의 단발머리를 봐도 말이죠. ^^

  7. 찡찡콩냥송군 2007/10/06 09:30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다 했어요.
    30대중반이후나 알고 있는 노래라서 요즘 어린 학생들은 모르고 새로 나온 좋은 노래라고 따라 부를거라 생각한 게지요.
    요즘엔 새로운 걸 만들어 내지 못하고 다들 리메이크나 샘플링만 하고들 있으니.....뭐 나이 들어가는 세대로서는 옛것을 다시 들을 수 있어 좋긴 하지만서도...쩝...

    • 써머즈 2007/10/08 12:06

      그러게요. 7080 가요 뿐만 아니라 신곡들 까지도 7080 팝송들을 리메이크 해야 팔리는 시대인 걸까요? 당시 노래야 어차피 10대는 모를테고 포장만 잘 하면 그 윗 세대들은 친근한 노래를 세련되게 듣게 되는 거니까요.

  8. 레위인 2007/10/07 04:40

    그렇군요. 저도 어디서 많이들어본 노래.. (전 76년생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음을 요새도 흥얼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참 많이 비슷하다 생각했었는데 다른분들도 이렇게 생각하고있었군요.

    그래도 샘플링을 한 노래라고 밝혔으니 별 문제는 없을까요? 10월 6일 원더걸스의 m방송국 음악 프로그램 방송때에도 원더걸스가 나올때 이 노래의 설명을 80년대 유행하던 노래를 재구성한 노래라고 자막까지 나오더군요.

    • 써머즈 2007/10/08 12:09

      예. 저작권을 샀으면 문제가 없죠.
      제가 궁금했던 건 왜 리메이크(번안)를 해놓고 샘플링이라고 하는가- 였고, 그 외에 기왕 리메이크를 하려면 뭔가 의미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거였습니다. 사실 요즘은 샘플링의 시대이긴 하죠.

  9. ㅇㅇ 2007/10/07 14:15

    보컬빼고 들어봤는데, 기본뼈대는 거의 뭐 발라붙였는데요, 소스에다가 맛좀 냈다고 봐도 될런지.. 텔미 텔미 테테테테텔미 요부분은 거의 뭐.. 그냥 그럭저럭 신나고 좋은데, 포인트를 준 부분이 약간의 표절비난은 벗어나기 힘들듯 합니다. jyp가 곡은 잘살려도 자기만의 스타일은 없죠.. 뽕끼라고 해야되나, 디스코에서는 그밥에 그나물..

    • 써머즈 2007/10/08 12:10

      샘플링이라고 밝히는 걸 보면 저작권을 구입했겠지요. 그러니 그런 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박진영의 뽕끼는 정말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게 매력인지도 모르죠. ^^

  10. 지나가다 2007/10/09 17:29

    지나가다가 한마디합니다.
    원더걸즈의 광팬도 아니고 빠돌이도 아니니 오해부터 하지 말아주시구요.
    저는 70년대부터 팝송을 들어왔고 아마 이곳 주인장님보다 더 많이 들었으면 들었지 덜하진 않을겁니다. 대략 80년대 후반까지 빌보드의 1위를 줄줄이 꿰고 있었으니까요.
    당연히 스테이시 큐의 투오브하츠 알고 있었고요, 텔미 처음 들을때부터 제목에 샘플링이라고 되어 있어서 유심히 들었었습니다.
    뭘 가지고 원곡과 똑같다거나 리메이크나 번안곡이라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정도를 가지고 015B의 단발머리 수준을 논하시면 곤란하지 싶습니다.
    원더걸즈의 텔미는 바탕이 되는 리듬과 박자를 가져왔지만 멜로디가 아예 다른 곡입니다. 곡 진행이 비슷하다는 것은 어떤 곡이던 찾으면 다 비슷한 곡이 나옵니다. 그거야 말로 경우의 수가 적으니까요.
    저처럼 7-80년대 팝송을 즐겨 들었던 사람은 스테이시큐를 모를리가 없습니다. 그분들께 원더걸즈 텔미를 들려주시고 똑같으냐고 물어보세요.

    • 써머즈 2007/10/10 00:49

      안녕하세요. 위의 지나가다님과는 다른 분이신 것 같군요. ^^
      이 글은 원더걸스라는 그룹도 모르던 제가 우연히 음악을 들었는데, 투 오브 하츠가 딱 떠올라서 '아, 리메이크인가봐' 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샘플링'이라고 홍보를 해서 그 차이가 뭘까 의문이 들어 적은 글입니다.
      그런데, 님의 글을 읽어보면 리메이크나 번안곡이 샘플링보다 후지다는 생각을 가지신 것도 같은데 그런 게 아니잖아요? 저는 어느 게 더 창의적이고 어느 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게다가 그런 홍보를 원더걸스가 결정한 것도 아닐테고요.
      그리고, 제가 70~80년대 팝송을 즐겨 들었던 사람들이 스테이시 큐를 모를거라 얘기한 적 없습니다. 오히려 아니까 이런 곡이 나오는 거 아닐까요? ^^

      p.s. 저도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하긴 했는데, 와- 지나가다님은 빌보드 1위를 줄줄 꿰고 계셨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

  11. HappyDay 2007/10/10 03:35

    샘플링 - 돈 1500만원주고 배껴가 주세요. cd 배포합니다.
    표절 - 내가 만들었어 짜 잔 -. 허나 나중 똑같은 곡이 나옴 쪽팔려..

    • 써머즈 2007/10/10 08:57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
      이 글에는 표절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데요;;;
      샘플링에 대한 부분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고요; -_-;

  12. HappyDay 2007/10/10 03:37

    중요한 것은 jyp가 샘플링을 밝였고 원곡을 알고 듣는 삼촌들도 원곡
    보다 훨씬 좋아하고 있다는 진심성

    • 써머즈 2007/10/10 09:00

      원곡보다 후지다고 한 적 없는데요? 그에 대한 의견은 밝힌 적이 없어요.
      그런데, HappyDay님 삼촌들이 이 곡을 무척 좋아하고 있나 보군요. ^^

  13. 2007/10/11 08:14

    전혀 같은 멜로디 아닙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하지요.. 비트라던지.. 이정도로는 리메이크 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샘플링이라 표현한 이유는... tell me의 테테테테테텔미.. 이부분...two of hearts 의 아아아아아이니드유 이부분 입니다...

    멜로디가 같다면 리메이크라고 할수있겠지요..^

    비트와 분위기가 비슷한 곡은......뭐 셀수없이 많죠..ㅎ

    • 써머즈 2007/10/12 00:26

      '완전히 같은' 멜로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다른 멜로디는 아닌데요? 테 테테 테 테 텥미 부분 말고도 같은 코드 진행에 비슷한 멜로디가 쓰이고 있잖아요.

  14. 2007/10/11 15:01

    비밀댓글 입니다

    • 써머즈 2007/10/12 00:33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어차피 의미없는 닉네임인데 왜 비밀 댓글로 하셨어요. 다른 분들도 보면 좋았을텐데요.)

      위에도 적었지만 그 부분 말고도 코드 진행은 거의 동일하고, 부분적인 멜로디들도 같잖아요. 이건 단순히 기법이나 장르의 동일함이 아니라 곡마다 가진 특징이 비슷한 거고요. 예로 드신 것처럼 아주 일반적인 곡의 장르나 단순한 기법들의 경우와는 차이가 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박진영 : 원저작자 저작권 비율 80% : 20% 라고 숫자를 정확하게 밝히시다니, 와- 관계자인시가봐요. 혹시 어디 기사 같은데 언급 된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저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

      그런데, 원저작자가 100% 주장하지 않는 노래, 왠 횡재냐, 최소한의 비율만 받는다 등의 예는 잘못 알고 계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작권은 횡재, 선의, 우연, 악의... 혹은, 원작자에게 예의를 표하고 이런 게 아니라 법정에 가면 명확하게 결정이 나는 문제거든요. 실제로 고소를 해서 어디까지 주장할 수 있는지 결정이 되고요.

  15. 2007/10/12 16:05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인 코드 진행이나 멜로디가 같다구요?
    전반적인 코드 진행도 많이 다르고, 멜로디도 부분부분 차용했을 뿐,
    완전 다른 곡인걸요.
    반주의 리듬부분의 부분적 샘플링과,
    80년대 레트로적인 느낌이 나는 샘플들을 공통으로 사용했고,
    멜로디 부분에서 일부가 원곡에서 두마디 정도 비슷하게 진행되다가 달라집니다. 특히 전체적인 멜로디 전개는 전혀 다른데도 리메이크라고 하시는 것은 좀 과한 것 같습니다.
    코드 진행이 같은 노래는 '아이스크림 코드' 같은 경우에는 수천수만곡이 있을텐데요.
    아, 저는 원더걸스 팬도 박진영의 팬도 아니지만, 이 노래는 정말 감각적인 샘플링이라고 좋아했던 음악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포스트를 보니 많은 곡들을 표절곡 또는 한국 작곡가가 이렇다고 말을 하셨는데,
    마돈나의 Hung Up이나 블랙아이드피스나 J_LO의 많은 최근작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곡들도 리메이크인가요?
    샘플링은 저작권을 주고, 멜로디의 일부 또는 전부를 차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짧은 마디의 경우에는 원곡자와의 합의하에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박진영씨의 이번 곡의 경우는 샘플링 한 원곡명도 제시되어 있고, 멜로디나 코드 진행이 전혀 다른데도 리메이크라고 하시니 당황스럽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이 곡이 샘플링이 아니라 리메이크라고 하시는지 좀 자세히 말씀해주시면 토론도 가능하겠네요^^

    • 써머즈 2007/10/12 18:39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이 글을 적을 당시에는 이 정도면 참 똑같다고 생각하고 글을 적었었는데, 많은 분들이 다른 점들이 많다고 ㅣ적해주셨습니다. 사실 그런 것을 알고 있어서 '이 정도면'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본문에서 제가 '똑같다'고 표현을 한 부분을 '비슷하다'거나 '부분적으로 같다'거나 하는 표현으로 바꿀까 싶기도 했지만, 제가 저 글을 쓸 당시에는 - 정확히 하나하나 비교하기 전에 받은 느낌이 그랬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적어둬야 할까봐요.)

      미국을 비롯한 팝 시장에서의 샘플링이라는 용어는 (그리고, 뮤지션들의 용법은) 처음보다 많이 넓어진 게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음악의 작은 부분, 일부 요소 정도를 인용하는 수준이었지만, 요즘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인용해도 샘플링이라고 하는 것도 알고 있어요. 전부 다 인용하면 그게 과연 인용일까 싶기도 하지만, 그게 필드에서 사용되는 용어라는 것도 알고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리메이크라는 제 표현은 큰 생각없이 처음 느낌을 적은 것인데 (이 정도면 리메이크 아냐? 라고), 리메이크가 샘플링보다 열등한(?) 음악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정확한 의미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

  16. 2007/10/12 20:17

    보통 샘플링은 후크나 전주나 첫 소절의 주제부를 반복 인용하지요.
    힙합 음악의 경우에는 대부분 주제 하나를 인용합니다.
    잘 아시는 MC 스나이퍼의 여러 곡이나, 싸이의 새나, DJ DOC의 런투유나 다 유명한 곡의 주제부를 원음 그대로 잘라와서 그것을 조합합니다. 말 그대로 원곡의 음악을 다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원곡의 일부분을 음원 그대로 '샘플'로 만들어 그것을 곡에 잘라 집어넣는 것입니다. 요즘 휘성의 사랑의 맛있다의 경우는 베토벤의 비창의 선율을 이용한 것이지, 비창을 '샘플링'했다는 말은 틀렸다고 할 수 있지요. 샘플링의 경우에는 원곡의 음원에서 나는 소리가 그대로 반복되어 들어갈 뿐, 곡 자체는 다른 곡입니다. 다만 음원을 반복해 쓰다보니 원곡과 장르적으로나 이미지적으로나 비슷한 느낌이 나는 경우가 있지요.
    미술로 치면 꼴라주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리메이크는 말 그대로 다시 연주하는 것입니다. 원곡의 음원을 잘라 쓰는 것이 아니라요. 창작이 아닌 다시쓰기지요. 원곡의 악보를 재해석해서 그 곡의 전체적인 멜로디를 그대로 갖고 갑니다. 악보를 그려보면 거의 일치하지요. 미술로 친다면 모사 정도로 보면 될까요. 리메이크가 샘플링보다 열등한 음악은 아닌데, 리메이크와 샘플링의 성격이 전혀 다르므로 샘플링과 리메이크를 동일시하면 기분이 나쁠수도 있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인용하면 그것은 샘플링이라고 볼 수 없지요. 전부를 인용한다는 말은 전곡중에 일부분의 멜로디를 샘플화 시켜 새로운 곡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샘플링의 경우는 성공적인 경우 완전한 창작이 됩니다. 물론 단순한 루프의 반복을 통한 샘플링도 있는데, 이 경우는 샘플러나 컴퓨터 프로그램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저열한 샘플링이지요. 그래서 한 때 샘플링이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DJ나 프로듀서들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샘플링을 통해 원곡의 소리와 리듬을 자잘하게 끊어서 악기처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트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텔미 같은 경우도 원곡의 샘플들을 일일이 쪼개서 악기처럼 편곡에 이용했을 뿐 곡 자체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음악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써머즈 2007/10/13 01:13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인용하면 그것은 샘플링이라고 볼 수 없지만, 대중음악에서 처음 샘플링이 활성화된 장르인 힙합의 특성상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인용해도 요즘의 팝씬에서는 샘플링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적은 이후에 여러가지 의미로 카니예 웨스트의 Stronger와 관련된 글을 적은 것에는 그런 의미도 들어있지요.

      원곡인 다프트 펑크의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의 경우는 원곡의 주제와 가사가 매우 짧습니다. 초반에 주제가 완전히 나오고 그게 끝까지 반복 및 변용되면서 곡이 마무리 됩니다. 당연히 훅이든 리프든 싸비든 뭐든 그런 걸 따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짧지요. 그 자체로 재밌는 곡인데, 그걸 통째로 인용하면서 템포와 비트를 자기화하여 곡을 만들었죠. 그래도 팝씬에서는 샘플링이라고 하지요. 그런 뜻으로 말씀드린 겁니다.

      또한 잘 아시겠지만 저작권이라는 게 작곡 뿐만 아니라 연주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에서 (제작비 절감에서부터 창작적인 이유까지) 멜로디를 차용하면서도 연주는 자신이 새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많은 경우 원곡의 부분을 가져다 쓰지만 음원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그걸 재가공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완전히 왜곡시키기도 하고요. 그대로 가져다 쓴다는 말도 사실 지금에 와서는 예전 얘기일 뿐이라는 뜻이고요,

      리메이크 역시 원곡의 구조를 그대로 따르지만 멜로디와 가사가 그대로 일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거의 전 부분이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긴 하지만요. 키도 변형되고 가사나 부분의 멜로디, 각종 꾸밈음 등도 자기 식대로 변형하거나 바꾸어 버리죠. 예를 들어 데이빗 보위가 Across the Universe를 커버할 때 보면 Jai guru de va om 이라는 소절을 아예 부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종교관(?) 혹은 신념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쨌든 그렇습니다. 그대로 부르지만은 않는다는 거죠. 자기식의 해석이 들어가는 겁니다.

      '보통 샘플링은 후크나 전주나 첫 소절의 주제부를 반복 인용하지요.' 라는 표현과 마찬가지로 저도 텔미가 처음(?)의 샘플링의 의미를 본다면 좀 특이한 형태의 샘플링이었기 때문에 글을 적은 것입니다. 기왕 코드나 부분부분의 멜로디나 특징적인 디제잉은 다 차용했으면서 결정적으로 왜 멜로디는 다르게 갔나, 그런 경우를 언제 흔히 볼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벌어졌던 일들을 떠올리면 그런 경우는 대부분 남의 곡을 '몰래' 인용하면서,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채 따라하면서 음악을 만들 때 많이 하던 행동(표절)이었죠.

      다른 댓글을 통해 여러번 반복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텔미가 표절이라고 한 적도 없고, 텔미를 비방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영어권이 아니기 때문에 원곡의 가사와 멜로디를 정확히 가져다 인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기는 특이한 현상 중의 하나이기도 하죠. ^^

      다만 제가 글을 적은 동기 중에는 위와 같은 사항들이 함께 떠올라서 - 즉, 새로운 형태의 곡 제작이라는 것이 마치 몰래 만들던 그것과 유사하다고 느꼈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만약 제가 정확하게 샘플링과 리메이크의 의미에 대해 적을 글이었다면 제 블로그의 몇몇 글들처럼 간단하게라도 - 위키피디아나 백과사전에 나온 정의라도 언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은 굳이 말하면 인상비평 정도인 것이지요.

      변명이 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좋은 의견 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

  17. 희안하네 2007/10/14 08:21

    MTV의 로보로보팝콘이란데서 리메이크라고 그러던데 공식적으론 샘플링이라 했나봐요?

  18. 리언 2007/10/15 18:23

    써머즈님이 쓰신 글이
    'tell me가 홍보한대로 샘플링보다는 리메이크곡 같아서 수준이 떨어진다'는 뉘앙스를 느끼게 해서 그렇게 전문적인 내용(제가 보기엔^^;)을 인용하면서 쓴 반박이 좀 달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나중에 '리메이크가 샘플링보다 격이 낮은것도 아닌데...'이런 요지의 말은 하셨지만요.

    본문이 그냥 인상비평이었다고 하셔서...한마디 해봅니다^^;;

    저도 써머즈님 포스트를 보고 그런 인상..또는 뉘앙스(이를테면 격이 낮다고 생각하시는구나)를 느꼈거든요

    • 써머즈 2007/10/15 19:44

      저도 그래서 여러번 읽어봤습니다. 아무래도 '솔직히 흔히 샘플링을 했다고 표현하기에는 원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통째로 사용한 수준인데 말이죠.' 혹은 '번안곡 수준' 등 수준이라는 표현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수준이라는 표현을 '수준이 높다 낮다' 하는 의미가 아니라 '제일 어울리는 정도'라는 뜻으로 사용했는데 그게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더군요.

      아, 음악적인 격을 제외하고 홍보 방법이라든지 원곡을 가지고 새로운 곡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비판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19. 프시케 2007/10/19 21:55

    안녕하세요. 재미난 자료 잘 감상했습니다. 80년대 추억도 떠오르고 그러네요. 저도 스테이시 큐의 저 곡 참 좋아했거든요. 당시에 아주 유명한 곡이었죠. 요즘 텔미도 아주 인기죠. 저도 좋아합니다.

    관점에 따라서 비슷하게 들을 수도 있고 다르게 들을 수도 있겠죠. 전체 곡 중에서 몇 퍼센트나 닮았을지 궁금하네요?
    제 느낌으로는 서로 다른 곡으로 들립니다. 공식적으로 80년대의 저 곡을 갖고 만든 작품이라고 했으니 문제 될 거는 전혀 없지요. 샘플링과 리메이크라는 단어는 댓글 설명을 들으니 복잡하군요. ^^;

    음악평론가들의 글을 읽어보니 텔미의 댄스는 마돈나의 것을 따왔다는 정보도 있네요. 마돈나 댄스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싶군요.

    흥미로운 것은, 고전적인 작품을 요즘 되살린 것인데도 처음 접했을 때 묘하게 낯선 느낌이 났다는 거죠. 뽕짝 느낌도 살짝 들었고요. ^^

    아뭏든 고전을 되살리는 것도 제대로만 해준다면 괜찮다는 느낌을 요즘은 느낍니다. 과거에는 순수 창작곡이 아닌 남의 노래 부르는 가수에 대해서 별로라는 느낌이 있었죠. 하지만 요즘 진짜 제대로 된 리메이크나 샘플링을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정말로 성의를 들여서 제대로만 한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겠다는 느낌입니다. 결국, 얼마나 듣고 보는 감상자들에게 감동을 주느냐가 관건이겠죠.

    그리고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지금 이 자리에서 텔미와 투하트를 비교해 들어봤지만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네요. 전혀 다른 음악으로 느껴집니다. 이 정도면 상당한 성공작으로 보아야겠죠. ^^ 기획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감탄하던 중이거든요.

    • 써머즈 2007/10/20 01:32

      얼마나 비슷하다고 말하는 건 결국 주관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게 무슨 법적공방이 이루어진다면야 판결을 위해 어느 정도 구체적인 수치(^^)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 곡이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요. ^^

      원곡을 열심히 해체해가며 만든 곡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뽕끼는 아무래도 박진영 고유의 느낌인 것 같고요. ^^) 그리고 제 생각에도 이런 기획은 정말 비상한 머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듯 합니다.

      맞습니다! 자기가 듣기 좋은 음악이 제일 좋은 음악이죠. 한가지 더 보탠다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좋은 음악이 좋은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

  20. oz 2007/10/23 15:32

    만약에 공식적으로 샘플링이 아닌 리메이크라고 했다면, 오히려 제가 의아해 했을지도 모릅니다. 즉, 스테이시큐 노래랑은 완전 다른 노래로 느껴진다는거죠.
    "리메이크라면서 왜 이렇게 달라?" 이런 느낌을 가졌을거란거죠.

    느낌은 역시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 써머즈 2007/10/24 23:52

      위에 제가 적은 것처럼 애매한 부분을 무시한다면, 사실 이 곡은 리메이크라 할 수 없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샘플링이라고 할 수도 없죠. 원 소스를 사용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멜로디의 일부를 '그대로' 사용하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렇다고 합법적인 카피곡이라고 하면 어감이 더 나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