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터치를 처음 만져보기 전까지만 해도 저에게는 터치형 휴대용 모바일 기기에 대한 편견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모바일 기기에서 UI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동작에 있어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둘째, 조작을 위한 터치 후 약간의 딜레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이팟 터치를 만져보고, 아이폰을 만져보고 난 후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죠. 게다가 극강의 사용자 경험감은 밀물처럼 밀려왔죠. 아바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바타를 보기 전까지는 이 두 가지 편견이 있었어요.

첫째, CG를 인물 캐릭터에 사용할 때 언캐니 밸리 현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둘째, 실사 영화에서의 3D 효과는 제한적인 곳에 부분적으로 쓰일 수 밖에 없다.

아바타는 이 편견을 확실하게 깨주었습니다.

ps. 한 가지 더 느낀 게 있다면 "제가 본 'CG를 많이 쓴 영화' 중에서 가장 색감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CG로 떡칠을 해도 저렇게 안정적이고 고운 색상이 나올 수 있는지 처음 느꼈습니다.


관련 링크

2009AVATAR (아바타 작업 참여하신 한국인들의 팀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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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ve in Joburg (directed by Neill Blomkamp)


이미 관심있는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 & 뒷북이겠지만 몇 가지를 적어둔다면,

- <District 9> 은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았다. 피터 잭슨이 원래 제작하기로 되어 있던 영화 Halo 가 엎어지고 나서 닐 블로캄프에게 3,000만 달러를 주고 아무거나 만들어 보라고 했다나?

- <District 9> 의 이야기는 반드시 남아공을 배경으로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학교다녔을 때 배웠던 남아공의 District 6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알 수 있을 듯.

- 잘 기억이 안난다면 양파님의 District 9 / 디스트릭트 9 리뷰를 읽어보면 확실할 것이고.

- 엔딩을 6가지 버전으로 찍어두었다고 하는데, 지금보다 더 어울리는 엔딩이 있을지 의문.

- 이미 <District 9> 의 속편이 만들어질 거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 왠지 모르게 Shane Acker의 <9> 과 비슷한 느낌이다. 영화 내용이 비슷하다는 건 아니고 9 역시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단편으로부터 시작해서 투자를 받아 장편이 개봉됐기 때문.

- 우리 동네에서는 이런 식으로 (미국에서 한 것처럼) 지역에 맞춘 광고를 했던데, 다른 동네에서는 한번도 못봤다.

- 그 외 정보는 위키피디아의 District 9 글을 읽으면 되나 영어가 부담스러우면 golgo님이 간단하게 정리한 글을 봐도 됨.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것 한 가지 -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나 <디워>의 제작비가 300억 정도된다고 하는데, <District 9> 역시 제작비가 그 정도 (3천만 달러) 된다는 것. 참고로 <트랜스포머 2> 제작비는 2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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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선덕여왕 43화, 미실과 칠숙의 대화 중에서

미실 :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내 생각을 제일 먼저 알았는데도 어찌 반응이 없어.

칠숙 : 전 그냥 따를 뿐입니다. 건사할 가족도, 지켜야 할 재물도 없습니다. 세주께서 이루는 것이 제가 인생에 남기는 모든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실 : 어째, 원망처럼 들리는구나.

칠숙 : 아닙니다.

미실 : 원망을 해도 어쩔 수 없다. 모두가 이해관계가 조금씩 엇나가도 너만은 그 이유로 온전히 나를 따를테니까.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10년만 빨리 생각했어도...

이 장면은 충실한 주군과 신하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음악과 대사톤이 어울려 묘하게 모래시계의 윤혜린 (고현정 분)과 그의 보디가드 백재희 (이정재 분)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입니다.

여러 신문기사 (보도자료성) 에는 젊은 배우를 가리켜 제2의 이정재라고 홍보를 한던데, 저는 오히려 위의 장면에서 모래시계가 떠오르는군요.


참고로, 고현정... 이번 드라마에서도 너무 예쁩니다. ㅠ.ㅠ 연기도 극중 역할에 어울리게 참 잘하고 말이죠. 역시 악역이 매력적이어야 드라마가 삽니다. 암요. 이제 중반을 넘어선 드라마가 여전히 흥미진진한 것은 미실의 캐릭터가 생생하고 압도적이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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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의 또 다른 엔딩이라고 합니다. 이쯤은 되야 리메이크하는 이유가 생기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정작 극장에서 봤던 영화는 초반의 황량함은 꽤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이상해지는 영화였거든요.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콘스탄틴 (Constantine, 2005)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참 허무한 엔딩을 보여주는군요.

아무래도 각본가나 제작진들끼리는 '그래, 우린 이런 결말로 할지도 나름대로 고민했어' 라며 면피용으로 찍어두고는 제작자들의 입맛에 맞는(?) 결말로 극장에 거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p

p.s.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건데, 저 달려드는 신인류들이 마치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로봇 (I.Robot, 2004)의 대량 생산된 로봇들 같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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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08/03/16 16:50

    이번 다른 엔딩이 급작스럽게, 완벽하게 벙찌게 만들만큼 허무해지는 이전의 엔딩보다는 낫네요.
    물론 이번 엔딩도 어쩐지 좀 갸우뚱하게 되는 기분이긴 하지만요. ㅡㅡ;

    추.
    써머즈님 추측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ㅎㅎ

  2. sylphion 2008/03/19 17:18

    이런 멀쩡한 엔딩을 두고 왜 그리 어이 없는 엔딩을 택했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제가 이상한 건지 제작자들이 이상한건지.. -_-;;

  3. papabell 2008/04/01 19:22

    잘 아시겠지만, 원작의 결론에 비하면 .. :)

  4. hosaga 2009/08/18 00:12

    그다지 둘 다 별 차이는 없어보이는데,
    극장용 영화는 헐리우드의 오랜 주제인 희생하는 영웅의 모습이고,
    감독판(?)은 변하지 않는 사랑의 모습이라...
    단순한 기호 차이가 아닐까??? 싶은데... -_-;;;

    • 써머즈 2009/09/25 21:48

      저 정도만 해도 엄청 다른 거 아닌가요? 극장판 엔딩이 저 정도만 됏어도 호감이 조금은 더 생겼을 거 같아요.

- 로버트 저메키스는 영화의 가까운 미래에는 진정 CG 그 중에서도 3D가 패션이 될 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를 비롯해서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 <포레스트 검프>, <컨택트>, <왓 라이즈 비니스> 등의 영화를 통해 흥미로운 CG를 꾸준히 사용해 온 그가 본격적인 모션 캡쳐 3D 영화인 <폴라 익스프레스>를 만든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도 같아요.

- <폴라 익스프레스> 때도 아이들의 눈이 섬뜩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런 섬뜩함은 어느 정도 이야기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요소였습니다. 후에 이미지무버스 (ImageMovers)를 통해 제작한 <몬스터 하우스>는 이러한 언캐니 벨리 이펙트에 대한 이야기를 잠재우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을 거예요.

‘혐오감의 계곡’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 ‘언캐니 밸리’는 일본의 로봇학자인 모리 마사히로가 지난 1970년에 발표한 이론이다. 그에 따르면 인형, 만화 캐릭터, 그림, 로봇과 같은 인공체들이 인간을 닮아갈수록 호감은 상승하지만, 인간과의 유사점이 어떤 특정한 정도(밸리: Valley)를 넘어서면 오히려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박스 기사 참조). 개봉 전 로버트 제메키스는 “관객은 캐릭터의 연기로부터 이전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보여주지 못한 연기의 미묘함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고, 그건 사실이었다. 실재 배우의 연기와 얼굴 동작을 디지털로 저장해 CGI 피부를 덧씌운 <폴라 익스프레스>의 디지털 액터들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는 달리 ‘연기’를 해냈다.

출처 : 익스트림무비 - 로버트 제메키스와 '베오울프'

- 어쨌든 이번 영화 <베오울프> (Beowulf, 2007)의 홍보 포인트를 언캐니 벨리 이펙트로 잡은 것 역시 잘 한 것 같아요. <폴라 익스프레스> 때와 비교해보면 정말 많은 발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디지털 배우들의 연기 자체를 놓고 평가하기 보다는 '어색한 지점을 벗어난 장면들이 있다', '이제 곧 언캐니 벨리를 지나갈 것 같다' 등으로 포지셔닝 하는 건 현명한 겸손이죠.

- 디지털 배우들의 어색한 액션이나 표정, 눈빛 등을 제외하고도 저메키스는 아직 어두운 3D 영화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메키스의 3편의 시도 - <폴라 익스프레스>, <몬스터 하우스>, <베오울프>가 모두 어두운 밤 장면을 주무대로 하고 있는 것 역시 그런 이유에서일 거예요.

- 하긴, 제가 만약 아이맥스 3D DMR (Digital Re-Mastering) 상영관에서 보지 않았다면 조금 더 실망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종종 어색한 배우들의 연기나 표정에 대한 실망감을 훌륭한 3D가 채워줬습니다. 만약 저메키스의 <베오울프>를 보시려면 반드시 다들 3D 영화관에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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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행복한 숙한씨 삭제 제목 : 베오울프 강력추천! 2007/11/18 12:46

    베오울프를 보고 왔어요. 디지털 3D 로 CGV 에서 봤는데요.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하네요. 강력추천합니다. ^^ 단, 베오울프 보실 분들은 꼭 3D로 보시거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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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nce 2007/11/18 01:39

    내일 보러 간답니다.
    기대는 조금 줄이고 ^^;;;

  2. 대마왕 2007/11/18 01:58

    3D 연기중에 가장 놀랐던 장면이 피터 잭슨의 킹콩에서 킹콩이
    빌딩 추락전에 보여줬던 표정입니다. 그때 정말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 들더군요.

    • 써머즈 2007/11/19 09:34

      킹콩의 표정 연기나 이번 베오울프의 등장인물들의 연기나 결국은 사람이 한 연기이니, 결국은 배우 + 기술진들의 공동 작품이겠죠. ^^

  3. 열심히 2007/11/18 12:46

    전 이 영화를 보고나서 언캐니 벨리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어요. 뭔가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말씀하신대로 3D 로 보니 참 재미있고 신나던데요 ^^ 놀이공원에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 써머즈 2007/11/19 09:36

      '몬스터 하우스' 때 확실히 느꼈는데 분명 입체감을 도드라지게 드러내는 그런 장면들을 작정하고 만든 게 있더라고요. 어쨌든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

  4. 민노씨 2007/11/18 13:43

    예전에 정성일이 '포레스트 검프'를 평하면서 다른 SFX 영화들이 그래픽의 시각적 쾌감 효과를 과시하고, 드러내는데 몰두할 때 저멕키스는 '보이지 않는 그래픽', '인간적인 감수성의 그래픽'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언캐니 밸리' 이론과도 닿아 있는 고민이었던 것 같고, 써머즈님의 논평을 접하니, 어느 정도 성취에 이른 것 같네요. : )

    • 써머즈 2007/11/19 09:43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죠. ^^ 흥미로운 수준에 올라온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가능성의 길을 따라 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