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결론이 있거나 생각을 정리하는 용도의 글은 아닙니다(^^). 어플과 디지털 음원에 대한 여러 생각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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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random
Life is random by Kim Bach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보통 전 휴대용 기기에서 음악을 들을 때는 셔플 모드로 듣습니다. 무작위로 나오는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좋기 때문이죠.

오늘도 어김없이 셔플 모드로 음악을 듣는데 우연찮게도 몇 곡이나 연속으로 아이튠즈에서 무료로 배포한 곡들이 흘러나오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애플 아이튠즈에서는 매일 2곡의 노래와 1곡의 뮤직비디오 (곡수로 따지면 총 3곡이죠)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대부분 신인가수의 노래나 히트치치 못하고 묻힌 곡들이 그 대상이예요. 어차피 묻힌 곡 혹은 묻힐 곡, 가수의 프로모션이라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꽤 있을 듯 하니 공급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좋은 행사죠.

이 곡들은 아티스트는 물론 장르조차 모르고 받은 곡들이기 때문에 들을 때 더 신선한 감이 있습니다. 간혹 괜찮은 곡을 발견할 때도 있고 말이죠. 저에게는 즐거운 자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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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Phone Screens 22/10/2008
My iPhone Screens 22/10/2008 by Sigalako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요즘 블로그들을 보면 애플 아이튠즈에 제공되는 어플의 무료 행사에 대한 글들이 많습니다.

그런 글들이 가장 많이 쓰는 제목은 바로 "오늘만 무료" 입니다. 원래 해외에서 "free today only" 등으로 무료 할인 프로모션을 많이 했는데 그걸 번역한 용어로 보입니다. 오늘만 무료.

엄밀히 따지면 그렇게 소개되는 어플들은 "오늘만" 무료가 아닙니다. 대부분 몇일간 무료죠. ^^ 하지만 해외에서 그렇게 쓰기 시작해서인지 그 제목이 좀 더 지극적이기 때문인지 "오늘만 무료"라는 제목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이 경우도 역시 공급자와 소비자가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낳곤 합니다. 전략적으로 무료 어플로 일정 기간 홍보해서 인지도를 높이기도 하고, 다운로드 순위를 높이기도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짜면 뭐든지 좋지요. ^^

오늘만 무료라고 제목을 달고 아이폰 어플을 소개하면 조회수가 높기 때문인지 블로그 글이 엄청 많습니다. 심지어는 번역기로 돌린 말도 안되는 번역결과를 내용으로 받아적은 글들도 엄청 많지요. (물론 트윗도 넘쳐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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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ra passed
An era passed by Olivand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문득 왜 오늘만 무료 음악, 이번주만 무료 음악을 소개하는 글들은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매주 주기적으로 정해진 수의 곳이 동일하게 무료로 풀리기 때문에
2. 별로 관심없는 해외 팝/락 음악들이기 때문에
3. 가요는 무료로 프로모션 되는 곡이 (거의) 없기 때문에

2번과 3번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를 수 있죠.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 정기적으로 무료 음악을 내보내는 건 본 적이 없는데, 그도 그럴 것이 국내는 아예 통크게 3,000원만 내면 모든 곡이 스트리밍 무료니까 그러겠다 싶기도 해요.

하지만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도 알려진 곡들 말고 인디 곡들 혹은 묻혔지만 좋은 곡을 선보이는 그런 프로모션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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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enphones
Frankenphones by 01101001 01100001 01101110 저작자 표시비영리

적어도 아이폰 (아이팟 터치) 내에서는 음악과 어플이 느슨한 경쟁 구도라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어플 등 실용적인 용도의 어플은 음악과 조화를 이루지만 각종 엔터테인먼트 혹은 게임 어플들은 음악과 사용자의 시간을 두고 경쟁하기 때문이지요.

어플은 일시 무료 전략이 사람들의 관심도 끌고 그 관심을 다시 매출이나 인기로 이끌어내는데 성공적인 사례들이 보이는 것 같은데, 음악은 전혀 그렇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게다가 (적어도 아이튠즈 내에서) 어플은 한번 구입하면 그 다음부터는 재구입할 때 무료입니다. 하지만 음악은 매번 구입할 때마다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길까요? 아니, 왜 음악업계는 여전히 그런 방식을 고수할까요?

과연 현재의 음반업계가 붙들고 있는 가치란 무엇일까요? 디지털-다운로드-모바일-시대에서 음악(디지털 음원)이 다른 미디어들과 산업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핵심가치는 무엇일까요?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 후에 사진을 추가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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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써머즈 2010/03/03 17:24

    글을 적는 내내 "정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국산 음원 서비스"를 받고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음원 서비스를 만드시는 분들이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은 절대 아니고, 그 좋아함과 열정이 서비스에 감성적으로 드러나는 그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요.

    모두들 똑같이 신보를 경쟁하고, 똑같이 아이돌에 집중할 때 락덕후들이 모여서 락 전문 음원 서비스, 재즈덕후들이 모여서 재즈 전문 음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그게 서비스에 적절히 드러난다면 재미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음악은 여러 가지 성격이 뒤섞인 어플들에 비해 확실히 감성적이잖아요. ^^ 물론 상업성은 보장할 수 없지만요. ㅠ.ㅠ

    많은 인디 밴드들을 아우르는 음원 서비스와 공연, CD판매까지 아우르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면 참 신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필로스님이 작성하신 포스트 박문수 기자, 댓글놀이에 빠지다 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입니다.

언론사 사이트들이 포털 속 그들의 컨텐츠에 흩어진 댓글을 모은다면 대중의 관심을 각각의 언론사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의 언론사들 사이트에서의 댓글은 대체로 인기가 별로 없죠. 전체 인터넷 트래픽을 포털이 좌지우지하는 현실에서 언론사들은 컨텐츠는 주는데 그 가치는 미약하고, 대중의 피드백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형편에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오프라인처럼 자체 사이트 (지면)에 광고를 실어봐야 효과 없죠.

그나마 기사나 뉴스에 댓글이 달리는 건 포털이나 동영상 전문 사이트입니다. 문제는 이 댓글들이 언론사들의 사이트와는 전혀 별개라는 거죠. 이를테면 네이트의 신문 섹션에서는 댓글놀이가 활성화 되었고, 네이버나 다음은 왠만한 기사/방송글에 댓글이 적지 않게 달리지만 언론사 사이트는 찬밥이죠.

하지만, 그 컨텐츠가 어디로부터 나온 것입니까. 신문사, 방송사로부터죠. 따라서 그에 대한 반응도 신문사, 방송사에 가서 확인해야 맞는 게 아닐까요? 적어도 댓글이 활발하게 달릴 수 있는 여건 정도는 만들면 좋지 않겠어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떠오르더군요. 쉬운 방법과 어려운 방법.

쉬운 방법

1. 기존 댓글창을 없앤다.
2. 대신 소셜 댓글 시스템을 신문/방송사 사이트의 기사 말미에 붙인다.

GOOD
1.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댓글을 달 수 있고, 오픈아이디, 트위터, 페이스북 아이디로도 로그인이 된다.
2. 댓글러들이 자발적으로 여러 소셜 서비스로 기사를 퍼트리는 효과가 (간접적으로) 생긴다.

BAD
1. 여전히 포털과는 연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댓글을 모으는 효과가 크지 않다.
2. 오픈아이디나 트위터, 페이스북을 아는 (한국의) 사용자들이 많지 않다.

단점 2번째의 경우는 단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지금도 댓글이 달리지 않는 기사들이 많으니까요. 차라리 소셜 서비스의 회원층을 이용해보는 게 더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맞습니다. 요점은 소셜 서비스의 힘을 빌려보자는 거죠. 디스커스 (DISQUS) 나 인텐스 디베이트(IntenseDebate),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서비스 라이블리 (LiveRe)도 있죠. 물론 현실적으로 거대(?!) 언론사들이 일개 소셜 소비스의 힘을 빌릴리가 없겠죠. :-/

어려운 방법

맞습니다. 소셜 댓글 서비스를 언론사의 현황에 맞게 직접 개발하는 것이지요. 무지 어려운 일입니다. 어쨌든 제가 생각해본 최소한의 절차/기능은 이렇습니다.

1. 각 포털 사이트와 간단한(^^) 작업을 해서, 뉴스와 기사에 댓글을 달 때는 해당 언론사들로 핑(ping)을 쏘게 한다.
2. 언론사들은 이 핑들을 모아서 시간순으로 혹은 포털별로 댓글을 보여준다.
3. 언론사 사이트 내에서 다음 혹은 네이버, 네이트 아이디 등으로 로그인해서 댓글을 달 수 있게 해준다. (포털 로그인 기능의 공개가 필요-_-)

GOOD
1. 대형 포털만 대상으로 해도 왠만한 댓글을 모두 모아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만 가지고도 재밌는 기획들이 많이 생기겠군요)
2. '댓글을 보고 싶으면 신문/방송사 사이트로' 라는 인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BAD
1. 포털이 저런 작업을 해줄 리가... :-/
2. 표준화 작업이 이루어지기 무척 힘들 것.

이 방법의 핵심 아이디어는 적어도 포털의 기사/뉴스 영역에 달린 각종 반응들을 언론사들이 모아서 보여주기는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게 각각의 신문사에 동일하게 보내져야 하기 때문에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하고, 포털들이 이 작업에 동참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심지어 네이버 같은 경우는 각각의 댓글에 대한 퍼머링크도 없는 현실인데... :-/

게다가 포털 입장에서는 약관도 고쳐야 하죠. 하지만 약관을 고쳐서 새로 고지를 하더라도 댓글을 달 사람들은 여전히 달 것 같아요. 어차피 수정, 삭제 등은 자기만 할 수 있는 거고, 그 어떤 정보도 다른 곳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냥 아이디와 댓글 내용만 넘어갈 뿐이죠)

언론사가 기사를 제공해 주는 조건으로 댓글을 모아서 볼 수 있는 권리(?)라도 챙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적어봤습니다. 제가 언론사들과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었을 때 올드 미디어인 기존 언론사들이 독자/청자와 소통과 대화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적기 전에는 이렇게 되면 참 재밌겠다 싶었는데 막상 적고 보니 실현 가능성이 상당히 적어보이네요. :-/ 게다가 이런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윗선에서의 정치적인 결단과 의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텐데, 그들도 몰라서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건 아니겠죠. (아닌가; )



p.s. 개인적으로는 기사마다 뉴스마다 각종 소셜 사이트로 보내는 버튼이라도 모아서 달아놓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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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아안리양랑 삭제 제목 : 분산형 댓글 = 댓글형 마이크로블로그 아이디어 2010/02/16 20:14

    어제 퇴근하면서 사당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까만색 창밖에 시야를 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사당에서 지하철 타서는 수첩에 간단히 정리한 것.

  2. from PhiloMedia 삭제 제목 : 포털의 뉴스 댓글, 언론사로 돌려줘야 2010/02/18 02:41

    아이디어: 언론사 사이트들의 댓글을 모은다면? (by 어쿠스틱 마인드) 박문수 기자, 댓글놀이에 빠지다 라는 글을 쓸 때 원래 쓰려고 했던 내용을 써머즈님이 잘 정리해 주셨다. '쉬운 방법'과 '어려운 방법'으로 정리한 아이디어 역시 평소에 늘 생각하던 부분인데, 워낙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덧붙일 말이 별로 없다. [어려운 방법 관련] 언론사들은 포털에 빼앗긴 댓글을 되찾을 생각이 정말 없는 걸까? 각 포털별로 흩어져 있는 댓글들을 자기 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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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nk 2010/02/16 18:08

    어찌어찌 솔루션이 있다 하더라도, 언론사들은 자신들의 덧글을 함부로 훔쳐가는 것이라며 저작권법을 들먹이며 길길이 날뛸 것 같습니다.

    • 써머즈 2010/03/02 17:07

      (답변이 늦었습니다)

      언론사들은 잃을 게 없는 수준 아닌가요? 저는 오히려 힘을 가진 포털 쪽에서 많이 싫어할 거라고 생각해요;;

  2. 필로스 2010/02/16 19:42

    박문수 기자 댓글놀이 관련 포스팅하면서, 원래 제가 쓰려고 했던(바로 이어서 쓰다가 만) 글을 거의 정확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포털댓글의 언론사 연동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언론사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밀어붙인다면 안될 일도 없다고 봅니다. 근데 별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 같지 않다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포털에서의 뉴스 전재를 막고 모두 아웃링크로 전환하면 되겠는데 그건 더 어렵겠죠?

    또 한 가지, 제한적본인확인제 관련 문제도 있습니다. 손쉽게, 비로그인 댓글이 가능하도록 DisQus 유사기능을 만들어 붙인다고 했을 때 제한적 본인확인제의 범위에 포함되는지 여부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 써머즈 2010/03/02 17:12

      (답변이 늦었습니다)

      포털 내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모델이 유지되는 한 언론사는 계속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자전거까지 뿌리면서 신문을 넣어주려고 애를 쓰면서 온라인에는 왜 그리들 무심한지 모르겠어요.

      말씀처럼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또 하나의 '규제'가 되겠군요. 요즘처럼 여러 서비스가 매쉬업되는 세상에 사이트의 크기에 맞춰 정보의 유통을 제한하는 규제가 있다는 게 참 우스운 형국입니다.

여러 가지 개념들이 섞여있지만, 예전부터 간단하게 나마 적어두고 싶었던 이야기들의 일부입니다.

새로 등장하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사용하거나 관찰하면서 그 신제품들이 오히려 과거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지키고 유지시키기도 하고, 의도치 않은 부작용들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트위터와 모바일 디바이스편입니다.

트위터



GOOD : 트위터는 링크를 살려냈습니다.

웹2.0 이라는 용어/기술/광고가 시작된 이래 웹의 구조적인 특성을 이용, 웹을 뜯고 분해해서 사용자가 보기 편하게 만드는 각종 서비스와 툴들이 나왔습니다. 텀블러, 구글 노트, 인스타페이지, 앰플리파이 등이 그 범주에 해당되죠. 이것들의 기본 베이스는 바로 편집, 저장, 복제입니다.

하지만 - (블로그나 카페를 포함해) 이렇게 저장된 자료들 (언젠가 먼 훗날의 미래를 위해 보지도 않을 펌과 스크랩으로 이루어진)은 출처가 생략되기 일쑤입니다. 나중에 공개하거나 공유하기도 껄끄러운 그런 데이터들이 되기 쉽다는 뜻이죠.

반면 트위터는 사용자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을 굉장히 좁게 만들어 버려서 고작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잘 만들어진 컨텐츠가 들어있는 웹페이지로 링크를 거는 일 정도입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스스로 만들어서 그걸 다른 서비스에 올리고, 링크를 걸 수도 있죠.

한국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 중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자발적으로 링크를 많이 만들어 거는 서비스는 바로 트위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BAD : 하지만 웹의 연결고리를 매우 취약하게 만들었습니다.

트위터는 치명적인 단점도 함께 불러들였습니다. 트위터에서 거는 링크들은 단축주소 (shorten url)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은 글자제한 때문에 각종 단축주소를 지원하는 서비스 - tinyurl.com, bit.ly, j.mp, 3.ly, 2.ly 등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데이터를 흘려보내고 새로운 글들에 집중하는 트위터 같은 서비스에서만 이 단축 주소가 사용되면 문제가 덜 할 수 있지만, 각종 모바일 서비스를 비롯해 여러 웹사이트에서도 이제 단축된 주소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축 주소들은 매우 위험하죠.

만약 단축주소들이 해킹 당하거나 (그래서, 한 단축주소 서비스의 모든 링크들이 포르노 사이트로 이동하게 되거나), 단축주소 서비스가 망해서 없어져버리면 그 동안 사용했던 주소들이 모두 길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런 단축 주소들이 공인된 표준도 아니죠.

win one, lose one이라는 표현이 아주 적합하군요.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 (아이폰을 비롯한 많은 스마트폰들과 아이패드 등)

Mobile Qwerty Challenge
Mobile Qwerty Challenge by Ninja 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GOOD : 웹을 표준화, 간결화 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애플이 웹표준화에 공헌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플래시가 웹표준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어도비 측의 반박에 힘이 실리기 어려운 상태죠. (플래시가 이럴진데 액티브엑스 같은 건 아예 꿈도 못꾸는 상태이고, 심지어 누구도 그 가능성을 떠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플래시는 RIA, SaaS 등 새로운 웹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혁신을 주도하긴 했지만 여전히 CPU를 힘들게 하고, 많은 버그를 내재한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링크와 검색, 쉬운 복제라는 웹의 기본적인 속성을 뒷받침하지 않는 한 웹기반 회사와 단체들의 끊임없는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간결화라는 말은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말은 아니지만 저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환경이 되면서 의미없이 덕지덕지 붙던 광고가 99.1% 사라졌고, 마치 남는 공간을 채우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처럼 보이는 각종 사이드바와 위젯들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모바일웹에서는 무거운 스크립트도, 로딩 시간이 긴 이미지도 사용되지 않습니다. 늦게 열리고 데이터량이 많은 모바일웹은 도태되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수많은 위젯과 대용량의 미디어 대신에 웹서비스의 시나리오와 UI, 컨텐츠 배치를 신경쓰기 시작했죠. 대단하지 않나요? 자발적으로 웹이 쾌적해지고 있습니다. 


BAD : 하지만 컨텐츠들은 파편화되고 사용자들은 피동적이 되었습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의 컨텐츠란 '이동성'이라는 특성상 간결하고 핵심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간결과 핵심에는 과감한 생략이 필연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컨텐츠나 서비스들은 인기가 없겠죠.

같은 맥락으로 오래 두고 읽어야 하는 긴 글이나 분석적인 글들은 인기가 없습니다. (물론 체크해두었다가 나중에 읽겠죠) 당장의 속보성이 강조된 글이나 현재 위치에서 유용한 글들이 더 많은 주목을 받죠.

이렇게 맥락이 잘려진 컨텍스트들을 소비하다 보면 사용자들은 점점 피동적이 되기 쉽습니다. 표면적인 즐거움 이상은 소비할 시간도 여유도 없죠. 모바일은 점점 실시간을 잘 모사하고 반영하는 형태로 달려가고 있으니까요.

이쯤하면 생각나는 미디어가 있는데 바로 텔레비전이죠. TV는 한동안 바보상자라는 별명으로 불리웠습니다. TV가 쏟아내는 정보량은 그 이전의 매체에 비해 엄청난 것이었고 시청자들은 그것만 소화하기에도 버거워했죠. 그것을 소화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단방향으로 쏟아지는 정보에 묻혀 피동적이 될 수 밖에 없어요.

실시간 웹이 TV가 있던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능한 한 많은 '실시간 정보'를 소화하려는 마음을 먹는 순간 피동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잠시 네트워크를 닫아두고 정보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데, 모바일 디바이스가 이걸 방해하는 거죠.

자, 만약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이 글을 읽으셨다면 잠시 네트워크를 끊고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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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HyunsikLog 삭제 제목 : Google, Buzz로 SNS 시장 진출 – Twitter, Foursquare 와의 경쟁인가? 2010/02/11 01:36

    구글이 버즈(Buzz)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SNS 시장으로 진출하였습니다. 마치 트위터(Twitter)와 포스퀘어(Foursquare) 를 함께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인데요. 곧, SNS(사회 연결 시스템)와 함께 LBS(위치 기반 서비스)를 합쳐놓은 듯한 서비스입니다. 구글 버즈가 앞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포스퀘어와 같은 서비스들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현재는 웹과 모바일웹에서만 만날 수 있는데요. 곧 각종 모바일 단말기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2. from 바그네리안 김원철의 음악 이야기 삭제 제목 : 텍스트큐브(닷컴) 블로그에 DISQUS 달기 ― 절대주소 문제 해결! 2010/02/17 21:24

    ▶ DISQUS가 뭐예요? ★ DISQUS는 댓글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트위터 계정이나 야후 계정, 페이스북, ☞오픈아이디 등으로 댓글을 달 수 있다면 어떨까요? ★ 그래서 댓글에 답글이 달리면 트위터나 메일로 알려준다면 어떨까요? ★ 누가 트위터로 내 블로그 글을 링크하면 그것이 내 글에 그대로 댓글처럼 달린다면 어떨까요? ★ 게시물마다 ☞RSS 주소를 따로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 DISQUS 가입과 설치 http://disqus.com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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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써머즈 2010/02/10 15:41

    단축 주소의 문제점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것 같습니다.

    만약 트위터를 공격하려고 마음 먹은 크래커가 있다면 트위터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단축 주소 서비스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 그 효과가 훨씬 클 것입니다.

  2. montreal florist 2010/02/11 11:15

    뭐든지 장단점이 항상 존재하는군여

  3. 김원철 2010/02/17 21:23

    Disqus 사용자인데 IntenseDebate와 라이블리는 또 처음 알았네요. 뭔가 싶어 가봤다가 그냥 Disqus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속도만 좀 더 빨라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 써머즈 2010/03/02 17:16

      외부로부터 임베디드해서 사용하는 서비스들의 문제는 언제나 '속도'인 것 같습니다. 저도 디스커스를 붙여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아직은 생각에만 그치고 있어요;;; -_-

dancing thought bubbles
dancing thought bubbles by alicepopkor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요즘은 웹2.0 이라는 표현이 어떤 느낌인지는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좋은 뜻으로 사용하고, 어떤 사람들은 진부한, 단순히 마케팅적인 수사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제는 조금 유행이 지난 이야기 아닌가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웹2.0 이라는 표현(유행)에서 정체성과 연결되어 주목하는 개념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집단화된 정체성'입니다. 이런 질문이 있다고 해보죠.

1. 나는 1명입니까?
2. 사회에서 활동할 때의 나는 1명입니까?
3. 사회 활동 중 누군가를 지지할 때 인물의 단점까지 지지하나요?

2번은 단순히 1번의 확장 질문일 뿐이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장 쉽게 드러내는 질문입니다. 사회활동을 하는 하나의 존재가 꼭 물리적인 존재 1명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예가 바로 법인 (法人)이죠. 회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로 인정받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새드개그맨님의 팟캐스트 Forget the Radio에 올라온 091. 정치인의 커뮤니케이션: 아바타와 전우치 (10.01.23) 라는 포스트에 달린 link님의 댓글과 민노씨가 적은 현대인의 조건 : 아바타와 전우치를 읽고 문득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떤 존재를 의미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                            *                            *


Inside Ken Zi:Kill who am I?
Inside Ken Zi:Kill who am I? by Sw Eden 저작자 표시비영리

얼마 전 유시민 전 장관이 대리 트윗을 한 것 아니냐는 소동 아닌 소동이 있었습니다. 분명 어떤 행사장에 있어서 PC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 트윗에는 from web (트위터 웹사이트를 통해서 글을 남겼다는 뜻) 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 사상 검증하듯이 '유시민은 직접 "자기 손"으로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았으니 거짓말을 한 거다...' 뭐 이런 주장들이 있었죠. 저는 그런 걸로 판단한다는 게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다른 예를 들어보죠. 트위터에는 @ollehkt 를 운영하는 건 분명히 KT의 어떤 직원 (1명 혹은 부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ollehkt에서 나오는 말을 KT의 의견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KT가 키보드를 두드린 게 아니라 일개 대리가 키보드를 두드린 거니까요. 이렇게 생각한다면 역시 넌센스죠.

이런 건 어떨까요? 우리가 '2mb의 수준' 이라는 표현을 할 때 그게 이명박이라는 물리적인 존재의 수준을 의미하는 건가요? 대한민국 대통령의 능력이라는 게 이명박이라는 개인의 물리적, 정신적인 능력을 의미하는 건가요? 당연히 아니죠.


*                            *                            *


Yahoo Censorship Still Sucks, Part Four
Yahoo Censorship Still Sucks, Part Four by Thomas Hawk 저작자 표시비영리

저는 우리 사회가 하나의 존재로서 행하는 사회적인 행동을 지나치게 인물 중심적인 사고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조금 다른 의미에서 다른 표현을 써서 표현한다면 일종의 육체적인 존재에 대한 지나친 순혈주의라고 해야할까요?

이를테면 유시민이 @u_simin 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면 그 계정을 통해 올라오는 글은 유시민이 자신의 두 팔을 사용해서 글을 남겨야만 하고, 심상정이 @sangjungsim 이라는 계정을 만들면 그 계정을 통해 올라오는 글은 심상정 개인이 두 팔로 타이핑을 해서 글을 남겨야만 하는 것에 집중을 한다는 거죠.

하지만 더 궁금해 해야 하는 건 그 계정을 통해, 그 입을 통해 나오는 컨텐츠가 누구의 머리로부터 누구의 의도로 나왔는지가 아닌가요? 그리고 그게 더 중요한 것 아닌가요?


*                            *                            *


Revolution
Revolution by VisualOrgasm 저작자 표시비영리
요즘 세상에 물리적인 의미로서의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적습니다. 우리가 어떤 정치인에게 기대를 하는 것도 그 개인의 지능, 부, 물리력이 아닙니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정치력이죠. 다수의 힘이 하나의 영향력 하에 움직이는 것. 즉 사회적, 정치적 존재에 대한 기대이고 협력이고 그에 대한 힘의 위임이겠죠.

우리는 웹2.0 시대를 지나오면서 집단지성이니 크라우드소싱이니 하는 용어들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보면 그런 것들이 단순히 IT와 인터넷 서비스 상에서의 개념일 뿐이지 진짜 세상을 바꾸고 더욱 좋게 만들어 내는데 적용하려 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수많은 차이점을 가진 각각의 개인이지만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서 서로 협력하고 대립하는 공동체의 일원이기도 하죠. 그리고 개인적인 일들을 겪고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인 소식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나 혼자서는 어렵지만 협력을 통해서는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요. 물론 요즘은 '내가 뭘 한다고 도움이 되겠어?' 라는 생각도 만연한 듯 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개개인을 나누고 쪼개면서 과거의 틀로 존재를 인식하기 보다는 서로 협력해서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혹은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누구와, 무엇을 협력해야 할까? 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모여있다면 그것은 물리적으로는 각각의 개인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V for Vendetta
V for Vendetta by hawken king 저작자 표시

who? - v for vendetta
who? - v for vendetta by jan.szpakowski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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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minoci's me2DAY 삭제 제목 : 민노씨의 생각 2010/01/26 16:24

    초강추) 온라인 상의 정체성? 정치성? http://bit.ly/7HYpXj (iamsummerz) // 물리적 동일성은 부차적이다. 보다 중요한 건 실존적 동일성이다. 책임 귀속만 분명하다면 문제될 거 없다고 본다.

  2. from haawoo's me2DAY 삭제 제목 : 하민혁의 생각 2010/01/27 03:11

    “온라인 상의 정체성? 정치성?” http://3.ly/WZd - 뭔가 이상한 글

  3. from haawoo's me2DAY 삭제 제목 : 하민혁의 생각 2010/01/27 04:01

    동감 Philosism님: 유시민 전장관 대리트윗 논란과 관련한 생각 한 가지 http://j.mp/ddYuCl

  4. from Philos의 잡다한 생각들 삭제 제목 : 법인 트위터의 실존적 정체성 2010/01/27 19:16

    온라인 상의 정체성? 정치성? (by 어쿠스틱 마인드) 기업들이 트위터를 한다. 정치인이 또는 연예인이 트위터를 한다. 이를 통칭해서 '법인'이 트위터를 한다고 하자. 위 문장의 '트위터' 자리에 이메일, 메신저, 미니홈피, 게시판 등을 대체해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른바 소셜미디어)로 주로 사용되지만 법인들 또한 다양한 용도로 이런 도구들을 사용한다. 소셜미디어이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들은 우리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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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10/01/26 16:17

    멋진 글입니다.
    적극적으로 공감+동의합니다. : )

  2. 필로스 2010/01/27 03:42

    공감하는 글입니다만, 유시민 전장관 대리트윗 논란 건은 이 글의 취지에 부합하는 사례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트위터 안에서 논란이 됐던 것은 정치인 또는 법인이 트위터를 직접 해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트위터를 직접 한 것처럼 위장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시민 전장관 건의 경우 거기에 고재열 기자라는 노이즈가 끼어들어 논란이 커진 것 같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유 전장관이 트윗을 직접 올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개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고재열 기자가 유 전장관을 아이폰 용자 어쩌구 하면서 인증샷이랍시고 사진찍어 올리는 등 설레발을 친 것이 안티 유시민보다는 안티 고재열을 충동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유 전장관이 트윗을 한다'정도였다면 그것이 본인이 직접 키보드를 두드리던 터치를 하던 대리인이 하든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지만, 고재열 기자가 유 전장관을 '아이폰 용자'로 표현하고 인증샷을 찍어서 올리고 하는 등의 행위로 인해 유전장관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트위터를 한다는 '행위'가 강조됐고 그렇기 때문에 그 행동의 진위여부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것이죠.

    진실은 유전장관과 고기자만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유시민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써 문제가 번져가는 양상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유전장관은 트위터를 한다면서 자신이 언급되고 있는 멘션들을 전혀 안보는 것일까요? 아니면 고재열 기자 체면 세워주느라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요?

    • 써머즈 2010/01/27 12:49

      저 역시 필로스님의 말씀 취지에는 공감을 합니다.

      다만 유시민 전 장관이 "내가 모든 트윗을 내 두손 두발로 날린 거다. 왜 자꾸 아니라고 하느냐" 라고 한 적이 없잖아요. 말씀하신 대로 고재열 기자가 나서서 일이 커진 거죠.

      제 글도 읽어보시면 그런 맥락에서 쓰여진 것입니다. 즉 단순히 "유시민 전 장관이 자기 손으로 트윗했느냐 안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는 거죠.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양측 모두 - 직접 트윗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몸소 행동하는 걸 보여주는 고재열 기자와 그가 유시민 전 장관을 대변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님에도 그것을 붙잡고 논란을 더 크게 만드는 반대편의 사람들 - 생물학적인 정체성에 목을 메고 있다는 거죠. 정작 유시민 전 장관은 가만히 있는데 말이죠.

      사실 저는 그 논쟁이 매우 초기 단계일 때부터 이런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유시민 전 장관이 그 자리에서 종이로 써서 자신의 보좌관 (이든 수행원이든 업무가 정해진 사람)에게 그 종이의 내용을 트윗으로 올려달라고 부탁했다면 이것은 직접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욕먹을 일인가? 두손 두발 직접 트위터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트위터를 어떤 식으로 운영하든 합리적인 프로세스에 맞춰서 운영하면 되는 거지, 물리적 동일성에 천착하는 것이야 말로 '이 모든 게 노무현 때문이다', 'mb 이 씨xx아' 만 외치고 조롱만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하는 거죠.

신은 공평하다. MS에게는 섹시함을, 애플에게는 개방성을, 구글에게는 소셜(서비스) 능력을, 삼성에게는 창의력을 주지 않았다.


1월 12일에 썼던 트윗 중의 하나입니다. 평상시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짧고 거칠게 표현해봤는데 많은 분들이 재밌어하시기도 하고 긍정도 하시더군요.

'삼성의 옴니아2가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아니다'는 논쟁이 슬슬 지나가고, 구글이 넥서스원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안드로이드폰을 판매한다는 이야기가 이슈가 되었을 때입니다.

왜 저런지 더 자세하게 설명해봐야 중언부언하게 될테니 더 자세히 설명드리진 않겠습니다. 대신 살짝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해볼까요?

MS
왠지 1.0 시대의 빅 플레이어 느낌.
아직 2.0 시대에 적응 못하고 있음.
부자는 망해도 3년이라지만 MS는 아직 망한 적도 없음.
언제든 한방이 있지만 언제인지는 알 수 없음.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한 듯 보이지만 사실 하드웨어 기술이 최고.

애플
뭔지는 모르지만 섹시한 기기들을 계속 내어놓음.
지나친 폐쇄성으로 기회를 잡지 못하고 회사가 어려웠던 적이 있음.
여전히 폐쇄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재 가장 빛나고 있는 중.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팬덤에게 세뇌용 텔레파시를 보내는 중.
UX의 강자이지만 사실 하드웨어 제조사.

구글
무료 전략으로 돈을 버는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지 오래.
퍼블릭한 서비스를 하는 여러 회사를 인수했지만 대부분 말아먹음.
아무리 신경써서 서비스를 만들어도 숨길 수 없는 공돌이 마인드를 보유.
인터넷 검색의 강자이지만 사실 광고회사.

삼성
미투 전략으로 버텨서 1위 탈환한 적 많음.
그래서 그런지 '1등' 이라는 단어에 민감해 함.
위의 플레이어들과 다르게 안하는 거 없이 이것저것 다 함.
전자회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또 하나의 가족. (그런데 누구의 가족?)

올 한 해도 - 특히 모바일 혹은 휴대용 단말기 쪽에서는 저 이야기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구도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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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minoci's me2DAY 삭제 제목 : 민노씨의 생각 2010/01/26 16:15

    “신은 공평하다. MS에게는 섹시함을, 애플에게는 개방성을, 구글에게는 소셜(서비스) 능력을, 삼성에게는 창의력을 주지 않았다.” (by iamsummerz님 ) http://bit.ly/701BuV // 이어지는 촌철살인의 단평들.

  2. from yashicafx3's me2DAY 삭제 제목 : 지니짱의 생각 2010/01/26 17:14

    신은 공평하다. MS에게는 섹시함을, 애플에게는 개방성을, 구글에게는 소셜(서비스) 능력을, 삼성에게는 창의력을 주지 않았다. - 아..촌철살인의 분석. ㅋㅋ

  3. from Musiki's World 삭제 제목 : 레드오션의 최강자 한국, 한국인…. 2010/01/28 14:46

    블루오션 레드오션이라는 개념은 프랑스에 수학중이던 한국인 김위찬 교수와 모보르뉴 교수가 제창한 이후 거의 일상 용어에 가깝게 활용되고 있다. 레드오션이 수많은 경쟁자들로 넘쳐나는 데 반해 블루오션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이다. 분명 필자가 듣기로는 삼성과 LG전자가 이러한 블루오션을 경영전략으로 받아들였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삼성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1/26 10:54

    명쾌한 분석이네요.
    소비자는 다 알고 있는데..
    왜 그들은 모를까요? 아니면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할까요?
    모두의 장점만 모으고 자기 단점을 고쳐서 내놓을 수는 없는 걸까요?

    • 써머즈 2010/01/27 12:30

      무언가, 누군가 완벽해지면 신이 노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
      노력하고 있지만 잘 안되는 부분이 존재하는게 조직인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개인도 마찬가지군요 ^^)

  2. igooo 2010/01/26 16:16

    비교한 그 4개 회사 중 삼성만의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자기 플랫폼이 없는 회사라는 점 같군요. ^^.
    소프트웨어 회사냐 하드웨어 회사냐 광고 회사냐 등등을 떠나서 말이죠.

    • 써머즈 2010/01/27 12:32

      삼성도 모바일 쪽에 자체OS가 있잖아요. 바다. http://bada.com/
      사실 그 전에도 삼성이나 LG 같은 회사들은 피처폰에 자신들의 플랫폼이 있었어요. 일반인들에게는 이슈가 될 일이 없으니 알려지지 않았지만요.

  3. mindfree 2010/01/26 16:27

    촌철살인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군요. 저는 '단점을 보완하려 하지 말고, 강점을 강화'하는 것이 보다 좋은 길이라 믿는데, 삼성의 경우엔...

    덧: 오타가 하나... 1위 탄환 -> 탈환. ^^;

    • 써머즈 2010/01/27 12:34

      앗.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했습니다. ^^

      삼성의 미투 전략은 기업 입장에서 절대 나쁜 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능력도 없는데 무리하게 새로운 걸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고요.

  4. 써머즈 2010/01/28 01:39

    想像's IT Gargle의 "삼성이 구글의 넥서스원 생산 요청을 거절했던 이유는 ?" 라는 글을 보니 정말 삼성이 이번에도 기존의 전략을 구사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http://jsksoft2.tistory.com/238

  5. rince 2010/02/08 12:35

    하하, 정말 누구의 가족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