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블라인드 테스트 중인 한 실험자를 보여줄 뿐이다.

2,000원짜리 커피와 4,000원짜리 커피라고 라벨링이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같은 커피다, 즉 커피 질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으니 비싼 커피 사먹지 말고 싼 맥카페를 사먹으라는 얘기.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 누군가에게는 커피의 질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싸구려 이미지를 가진 맥도널드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싫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의 질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면 후진 브랜드의 커피를 사먹는 사람이 되느니 기꺼이 2,000원 더 주고 괜찮은 브랜드의 커피를 사먹을 사람들도 적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광고 속의 실험자들이 실험에 앞서 어떤 설명을 들었느냐에 따라 광고 장면은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험자에게 '고급 커피를 새로 런칭했으니 시음을 하고 맛을 설명해달라'고 했다면 광고 속 영상은 블라인드 테스트가 아니라 실험자를 심리적으로 속인 테스트가 된다.

완전한 블라인드 테스트였고 항상 두 커피가 같은 커피였다면 2,000원 짜리 커피가 더 맛있다는 실험자도 나왔을 것이고, 그 영상이 소비자에게는 더 자극적인 광고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맥카페와 스타벅스 혹은 맥카페와 커피빈 커피를 두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맥카페를 선택하는 장면을 광고로 내보낸다면 더 큰 자신감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작 두 커피는 사실 같은 커피이고, 사람들은 4,000원 짜리를 고른다는 데에서 광고는 멈춘다. 참 소극적이면서도 속임수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하는 광고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이유로 난 맥도널드 맥카페 광고를 볼 때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맥카페로 옮겨갈까 궁금해진다. 일단 나는 별로 옮길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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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빙수 2009/02/19 10:56

    저도 그 광고는 좋아하지 않아요.
    리얼리티를 표방했지만 모두 대본대로 연기한 느낌이 강하고
    포스팅 하신대로 주어진 조건도 공정하지 못하죠.(15초 안에 해결하는 광고가 다큐가 아니라서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 써머즈 2009/02/20 17:19

      예. 광고 시간이 짧아서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게 정말 사실이고, 자신이 있다면 인터넷에 무편집 풀버전을 올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티비팟이나 유튜브 같은 곳에 올리면 효과가 장난 아닐텐데 말이죠.

  2. cuppa 2009/02/19 23:40

    동감.
    그리고 맥카페. 과연 정말 라바짜 커피로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후지다고 생각해요. 라떼 시켰다가 두 모금 먹고 다 버렸다니까요 나 같은 커피 중독이 -_-;;;

Super Size Me


감독 : Morgan Spurlock
배우 : Morgan Spurlock

아, 어렸을 때부터 난 밀가루 음식들을 좋아했다구. 각종 전, 각종 빵, 라면, 짜장면 등등 왜 그리 좋아했는지 몰라.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지.) 그리고, 고기가 들어간 음식들은 서양식으로 조리된 걸 더 좋아했지. 그건 아무래도 어렸을 때 자주 먹는 음식들이 아니기 때문에 신기한 마음에 관심이 갔기 때문인 것 같아. 돈까스 같은 것들 말야.

(적어도 나에게) 편하고 맛난 음식인 패스트푸드가 사실은 나쁜 음식이라는 건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지. 그런데, 솔직히 끊을 수가 없는 거야. 각종 조미료가 듬뿍 들어가고, 조리 환경은 깨끗하지 않고, 재료의 질도 좋지 않고, 대부분 냉동시켰다가 전자렌지에 덮히거나 불에 잠깐 구워서 나오는 그 음식들이라는 걸 알면서도.

개인적으로 햄버거 중에서는 버거킹의 와퍼를 좋아하지만, 그것 역시 패스트푸드일 뿐이지. 패스트푸드점끼리 자기네가 더 깨끗하고 몸에 좋다고 선전하는 것들은 사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라 생각해.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다행인 건, 나이가 들수록 패스트푸드들이 예전만큼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야.

영화는 건장한 한 청년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너무 빨리 진행되서 적잖게 놀랐어. 패스트푸드가 몸에 좋지 않다는 건 상식적인 수준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마치 패스트푸드의 해악의 정도를 예상이라도 했던 것처럼 건강악화가 착착- 진행되어 가는 건 픽션만큼이나 극적이었다고 봐.

이 영화에 대해 그 어떤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맥도널드가 '수퍼 사이즈' 메뉴를 없애고, 샐러드 메뉴 등을 추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건 재밌는 변화임에 틀림없어. 맥도널드에게도 다른 패스트푸드점들에게도 더 큰 자극이 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 (물론 많이 사먹는 사람들에게도.)

그건 그렇고, 몇몇 사람들은 '아니, 햄버거가 아니라 그 무슨 음식이라도 한달 동안 한가지만 먹으면 당연히 몸에 이상이 오는 거잖아. 영화가 너무 선정적인 것 아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말이 맞긴 맞다고 생각되긴 해. 한가지만 계속 먹는 게 몸에 좋을리가 없지.

...

그렇지만, 이건 한가지가 아니잖아. Morgan Spurlock이 먹었던 건 '햄버거와 프랜치 프라이, 너겟, 콜라' 등이 두루 포함된 세트 메뉴들이었고, 게다가 햄버거는 고기와 야채가 골고루 들어있는 음식이잖아.

만약 '밥과 김치, 불고기, 멸치조림, 된장찌게'를 한달 동안 먹어도 똑같이 몸이 안 좋아질까? 메뉴를 바꾸고 싶은 생각은 들지언정 몸이 급격히 나빠질 것 같지는 않은데 말야.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두개 반. 중반에 살짝 늘어지는 단점을 제외하곤 괜찮았어- 결과를 알고 있어서 흥미진진하진 않았지만.

20041112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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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rockchalk Jayhawks 삭제 제목 : Supersize Me 2006/01/07 01:58

    평점 : B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해롭다는 말은 많이 듣는다. 패스트 푸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든다. 기름지고 튀김류가 많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고기에 빵인데 제육볶음보다 건강에 해로울건 별로 없지 않을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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